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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3일

 

질 그릇의 반전!

Die ueberraschende Wende der irdenen Gefaesse!

 

새 버전의 맹자 어머니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녀가 장의사 집 근처로 이사 가자 아이가 장의사처럼 놀고, 시장으로 갔더니 장사꾼처럼 놀고, 학교 근처로 갔더니 공부에 열중했다는 내용이 원래 내용인데 그녀가 남달리 현숙한 여인인데 생각없이 그리했겠느냐 필시 깊은 생각이 있었을 거라는 겁니다. 장의사 근처에 간 것은 아들 맹자에게 인생의 종말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시장으로 이사를 간 것은 그곳에서 피 말리는 삶의 생존경쟁을 깨우치고 다시 학교로 이사 간 것은, 그렇기 때문에 잘 배워야 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기 위함이었다는 해석입니다.

 

지식을 담아주기 전에 삶의 실존적 지혜를 먼저 담아 주고자 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잘 알게 합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자각하는 것은 매우 값진 지혜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라‘며 인생의 한계를 토로했고 ‘나로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라며 다윗은 기도했고 셋은 에노스를 낳고 비로소 여호와 하나님을 찾으며 구원이 필요한 인생임을 자각합니다.

 

신구약 성경을 넘나들며 진리의 핵심을 꿰뚫고 있었던 바울 사도는 인생의 실존을 질그릇으로 이해했습니다. 철 그릇 금은그릇 청자 같은 값지고 튼튼한 그릇도 많은데 왜 하필 깨지기 쉽고 볼 폼 없는 질그릇으로 표현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릇이란 무언가를 담는 도구입니다. 보배를 담은 질그릇..생각만으로도 극적입니다. 성경은 그 보배의 의미를 이렇게 진술합니다.

 

– 하나님이 곧 보배며, 욥22:25

– 예수 그리스도가 참 보배며, 고후4:7

–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곧 보배며, (벧전1:19).

– 믿음이 곧 보배며, 벧후1:1절,

– 여호와를 경외함이 곧 보배임을 밝힙니다. 사 33:6절

 

보배를 가진 자는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한다고 선언합니다.

 

이 보배를 소유하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마13:44-46

 

보화는 수고 없이 발견한 것이었고 진주는 열심히 찾아 나섰기에 찾아 얻은 것입니다. 구원은 은혜로 거저 받지만 진주처럼 빛나는 믿음은 구도자처럼 대가를 지불하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질그릇의 반전과 영광과 승리는 그릇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있는 보배로운 예수 그리스도로로 말미암은 것을 깨닫는데 있으며 깨지기 쉬운 존재를 인정하는 겸손함에 있습니다.

 

고후4:7-15 / 주일설교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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